경완
국문법#1 - 시제와 상 본문
시제와 상
시제와 상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? 양 쪽 모두 어떤 사태의 시간과 관련된 속성을 다룬다는 점에서 배우는 이를 혼란스럽게 만든다. 그러나 이 둘을 구별하는 것은 문법의 정의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.
시제와 상을 명확히 구분할 경우, 관점에 따라 "국문법에는 미래시제가 없다." 라 주장할 수도 있다. 수업에서 배운 바에 따르면 시제 표지로서의 타당성 관점에서 국문법의 미래시제 표지인 '-을 것'에 대해 사태의 시간적 위치가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발화시로부터 아직 완료되지 않은 미완상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본다면, '-을 것'으로 표현되는 '미래 시제'의 주요 영역이 미완상의 영역으로 대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.
그렇다면 무엇이 다른가?
시제는 '사태의 시간적 위치'를 나타낸다. 발화된 문장에 해당하는 사건이 발화시 이전에 발생했다면 그 문장은 과거시제가 된다. 아래 예시 문장을 보면 사건시(일본에 간 시점)이 발화시(현재)에 비해 과거에 해당하므로 해당 문장은 과거시제라 볼 수 있다.
// 나는 어제 일본에 갔다.
상은 '사태의 내적 시간 구성'을 가리킨다. 아래 예시 문장에서 '-고 있'은 "일본에 가다"라는 사건이 현재 진행중임을 가리키고 있다. 유의할 점은 과거시제 선어말 어미인 -었-이 완료상 표지로 활용될 때 시제 판단에 혼돈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.
// 지금 일본에 가고 있다.
// 감이 잘 익었다 - *과거시제 표지가 아님.
완료상의 경우 언급한 바와 같이 '시제'와는 다른 별도의 문법 범주이므로, 현재 시제 문장에서 완료상인 문장도 있을 수 있다. 강도에게 잡혀 있는 상태는 현재 시제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으며, 지금이라는 부사를 통해 현재 시제임을 추측할 수 있고, 발화시에 해당하는 시점에 '경찰에게 잡히다' 라는 사건의 상태가 이미 완료된 상태임을 알 수 있다.
// 지금 경찰에게 잡혀 있다.
시제와 상
이 글에서는 시제와 상의 문법 범주로서의 차이점에 대해 서술해보았다. 시제, 상의 각각 세부적인 영역에 관해서는 다음 글에서 서술하도록 하겠다!